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읍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이며
밤에 부더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2010년 3월2일, 6월18일, 비행훈련 중 산화한 5인 파이럿의
현충원 장교묘역 추모비에서)
60여년전,
우리의 삶터를 지키다가 사라져간 영들.
군번없는 학도병
이름없는 특수대원
국군장병
그리고 이역땅에서 이 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달려왔던 유엔 장병들!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주위에서
바람으로
햇빛으로
가을비로
빛나는 별로
아직도
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3.6월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