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勇士)의 꿈- 原詩 (김덕규장로)

by 김경숙 posted Mar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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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과 북한성도를 위한 고난주간 광장연합 촛불기도회


천안함(天安艦) 마흔 여섯 용사들아,

평안한가?


그 대들이 누운 현충원(顯忠院) 넓은 뜰엔

춘삼월 햇살 금잔디

쏟아지는 졸음을 쫓고 있는데

그 대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구나!


그대들의 꿈이 좌초(坐礁)한

백령도 연화리 앞 바다는

용사들의 못 다 이룬 꿈이 얼마나 푸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파도만 일렁일 뿐.


내일이면 

그대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언 삼년

해마다 이맘때면

지는 해처럼 저미어 오는 가슴앓이

무디어 지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하구나!


초계(哨戒)임무 중

그대 들이 승선한 함선(艦船)이 동강나

서해 깊은 바다에 침잠되었다는

그 기막힌 소식을 듣고

우리는

얼마나 애타게 구원의 낭보(朗報)를 기다렸던가!


오직 하나의 소망(所望)은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 아침처럼

우리 마흔 여섯 용사들도

굳게 잠겼던 해치(hatch)를 열고

온 국민들을 향하여 달려 나오는 것,


오직 그 소원만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또 간구하였지만

하늘은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셨다!


천하(天下)를 주더라고 결코 바꿀 수 없는 목숨,

그러나 

그 마흔 여섯 생명의 희생을 치루고 서라도

기필코 이루고 말

하늘의 뜻을

믿음이 얕고 영안(靈眼)이 어두운 우리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여 또 얼마나 가슴아파하였던가!


그 대들의 영전(靈前)에 바쳐졌던

국화(菊花) 송이들이 채 시들기도 전에

용사들의 그 장렬(壯烈)한 죽음에 대하여

끝없는 시비(是非)와 폄하(貶下)를 해대던 적지 않은 사람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러웠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그 들도 우리들과 한 마음이 되겠지 하였건만

용사들의 죽음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비웃음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콘크리트처럼 더욱 더 굳어지는구나!


용사들이 목숨으로 지킨

이 바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그 대들이 못 다 이루 꿈을 이루어야겠는데

하늘의 그 깊은 뜻을 이루어내야 하는데

 

마흔 여섯 용사들아,

용서하라

그 동안 우리들이 이루어 낸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북녘 땅을 온통 묘지(墓地)로 만들고 있는 자가

오늘도 피에 굶주린 이리처럼

그 성난 발톱을 우리들을 향하여 들이대고 있으나


이삼백만 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굶어 죽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는 자가

어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행복을 한 뼘이라도 더 키우기 위하여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겠는가?


마흔 여섯 용사들아,

이제 우리가 하려는 일을 보라.


이 일은 하늘이 우리에게 맡긴 일,

하늘의 명령을 받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공기를 마시고

대한민국의 젖을 먹고 자란 자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祖國) 대한민국을 향하여 쏟아 내는

악독한 저주가

다시는 우리들의 귀에 들리지 않게 하리라.


마흔 여섯 용사들아,

이제 영광스러운 하늘의 군사(軍士)로 부름을 받은

우리가 하려는 이 일을 보라.


굶주림과 죽음의 땅을 탈출하였으나

난민(難民)으로 인정받지 못하여

오랑캐와 방불한 자들의 땅에서

유리(流離)하며 방황하며

짐승처럼 학대받고 있는 탈북난민(脫北難民)들을

우리가 

이 풍요로운 땅, 자유의 땅으로 데려 오리라.


마흔 여섯 용사들아,

거룩한 기도의 횃불을 높이 들고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고 서있는 우리가 기필코 이루려는 이 일을 보라.


북녘 땅을 강점(强占)하고 있는 자들이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때리고 

능멸하며

욕보이며

굶어죽이고

때려죽이고

 

아,

차마 필설(筆舌)로 옮길 수 없는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자들의 그 만행을

우리가 어찌 더 참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이 어찌 심판을 더 미룰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분연히 일어나 그 두목을 쫓아내리라.

북녘 땅에 남은 자들을 구원해 내리라.


마흔 여섯 용사여!

천안함 용사여!


그 날

남녀노소가 뛰쳐나와 대한민국 만세를 부를 그 날,

 

한라에서 백두까지, 독도에서 백령까지

삼천리 화려강산이 태극기로 뒤덮이는 그 날,


남과 북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신 하나님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그 날.


바로 그 날을

멀지 않는 장래에

우리가 맞이하게 되리니


마흔 여섯 용사여!

천안함 용사여!


여기에 모인 하늘의 군대(軍隊)가

이 일들을 기필코 다 이루고 말 것임을

다짐하고 또 맹세하니

이제 그 모든 것 다 우리들에게 맡기고

부디 편안히 쉬게나.


마흔 여섯 용사여!

천안함 용사여! 

 

 

2013년 3월 25일

탈북난민과 북한성도를 위한 고난주간 광장연합 촛불기도회

천안함 46 용사 순국 3주기 추모(追慕)

온천교회 김덕규 장로 글 짓고 낭독하다


 
 

 

 

위의 글은 김덕규장로님의 홈페지 기도수첩에서 옮겨왔습니다

음 악 / 비 목 (백남옥)